여행/참(신 야고보신부님의 글)

마음이 가난한 사람

아우라지. 2014. 12. 1. 03:28

마음이 가난한 사람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세상살이 속에

사람들은 가난함과 비천함을 더욱 싫어하고

하나라도 더 취하려고 기를 쓰는 가운데

부귀함과 귀함을 쫓으며 탐한다.

 

이런 세상풍조 속에서 검소함을 찾고

욕심내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생활,

채우려 함이 아니라 비우려고 노력하는 자세,

편안한 마음으로 인생의 참 즐거움을 찾을 때

그것이 인생의 참삶이라 할 수 있겠다.

 

飯疏食 飮水(반소식 음수):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 팔베개를 하고 살더라도

樂赤在基中矣(낙적재기중의):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 의롭지 않은 부귀는

於我 如浮雲(어아 여부운):나에게 있어 뜬 구름과 같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마음을 편히 하고

제 분수를 지켜나가는 안빈낙도(安貧樂道) 삶을 말한다.

곤궁함에서 비롯되는 가난은 참기 어려운 것이나,

일시적인 욕심이나 충동 때문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잊고

부정한 방법으로 富(부)를 취하고자 한다면,

그런 것들은 모두 자신에게 무가치 한 것.

곧 사라질 하늘의 뜬 구름과 같은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3)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2014년 10월 5일 주보에서 퍼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