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참(신 야고보신부님의 글)

덕이 보족해서

아우라지. 2014. 8. 23. 17:16

덕이 부족해서

 

자신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남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키지 않으며

지위를 놓고 남들과 경쟁하지도 않는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편안할까?

 

한 사제에게 주교직 수락 여부를 묻자,

"저는 나이가 너무 어립니다.

그리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며,

결정적으로 덕이 부족합니다." 하며

자격이 없음을 고사하였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나이는 세월이 흐르면 차게 되고,

일은 교황청에서 잘 알고 있으며,

주교치고 덕이 있는 사람 없습니다." 하고 답하시며

겸손하게 받아들이라 하셨단다.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자기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고,

  이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이는 자신이 비록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미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인(聖人)이 된 것과 같다.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너에게 너무 어려운 것을 찾지 말고

네 힘에 부치는 것을 파고들지 마라.

너는 명령을 받은 일에만 전념하여라.

숨겨진 일은 너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네 일이 아닌 것에 간섭하지 마라.

너가 보는 그 일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다." (집회 3, 20-22)

 

 

                                                  2014. 6. 15 주보에서 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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