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참(신 야고보신부님의 글)

모든 것이 제 마음 탓

아우라지. 2014. 9. 11. 20:51

모든 것이 제 마음 탓

 

미사가 시작되면 우리는 늘, 지난 시간과 삶을 반성하며

'내(제) 탓'이라고 가슴을 친다.

불교에서도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라 모든 것이 제 마음 탓이라고 가르친다.

 

'내 탓'과 '네 탓'은

글자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네 탓'과 '내 탓'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네 탓'은 물론이거니와 '내 탓'도 모두가 '네 탓'으로 둔갑한다.

그러다 보니 '네 탓'은 차고 넘치는데 '내 탓'은 별로 안 보인다.

 

射有似乎君子(사유사호군자): 활쏘기는 군자의 도와 비슷하니

失諸正鵠(실제정곡): 그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反求諸基身(반구제기신): 돌이켜 그 자신에게 원인을 찾는다.

 

활을 쏘아서 만일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그 원인을 다른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활 쏘는 사람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바로 잡고난 뒤어야

활을 쏘듯 행동해야 한다.

 

"자기 잘못을 감추는 자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고백하고 끊어버리는 이는 자비를 얻는다." (잠언 28, 13)

 

 

                            중용, 제14장 5절

 

                            2014년 8월 31일 주보에서 퍼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