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참(신 야고보신부님의 글)

못 먹는 것 세 가지

아우라지. 2014. 9. 10. 20:14

못 먹는 것 세 가지

 

웃어른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사찰에서 은식을 먹는 일을 '공양'이라 하는데,

이 말에서는 먹는 일의 성스러움과 음식의 귀함이 담겨있다.

 

비싸고 먹어보기 어려운 것이 귀한 음식이 아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보리밥 한 그룻이,

땀 흘려 일한 사람에게는 국수 한 대접이 귀한 음식이지만,

배부른 사람에게는 산해진미도 귀찮은 것이다.

 

가끔 무슨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저는 못 먹는 음식이 세 가지 있습니다.

없어서  못 먹고요, 떨어져서 못 먹으며,

안 줘서 못 먹습니다.' 하고 즉시 답을 한다.

모든 음식이 귀하기 때문이다.

 

食淡精神爽(식담정신상)

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

    음식이 담백하면 마은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을 편히 잘 수 있다.

 

담백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그로인해 마음이 깨끗해지고 편안한 잠으 잘 수가 있다.

그래야 모든 일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고,

심신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래야 귀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네 앞에 놓인 것을 사람답게 먹고

게걸스럽게 먹어 미움을 사지 않도록 하여라.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한 잠을 이루고 일찍 일어나 기분이 상쾌하다.

잠을 설치고 매스껍고 속이 뒤틀리는 고통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사람이 격게 된다." (집회 31, 16.20)

 

                            명심보감 정기편에서

 

                            2014년 6월 1일 주보에서 퍼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