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참(신 야고보신부님의 글)

가랑잎이 솔잎보고

아우라지. 2014. 8. 29. 13:34

가랑잎이 솔잎보고

 

사람은 계속되는 만남의 과정 속에서

이런 저런 사람을 사귀게 된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서먹하다가

다음에는 상대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며,

이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상대의 좋은 모습보다,

"가랑잎이 솔잎보고 바스락거린다고 한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탓하며 흉을 보는

부족함을 너무도 쉽게 드러낸다.

 

공자는 가르치기를

惟仁者 能好人 能惡*(유인자 능호인 능오인)이라고,

    오직 어진 사람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미워하고 좋아하는 데 있어서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어진 마음으로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어진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며

편견과 사심을 가지지 말고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루카 6,41~42)

 

    *惡: 통상적으로 '사악하다'는 뜻의 '악'으로 읽으나, 여기서는 '미워하다'는 뜻인 '오'로 읽음.

 

 

                 논어, 제4편 里人篇(이인편)에서

                                     2014. 7. 6 주보에서 퍼옮김.